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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치악산 구룡사 템플스테이 후기 (세렴폭포, 구룡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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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쥬 2022. 10. 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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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김우쥬 입니다. 생각할 것도 많고 고민도 많고 여러 가지로 답답하기만 하던 차에 템플스테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템플스테이는 버킷리스트 한 켠에 적어놓고 막연하게 생각 정도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프를 받아서 10월 5일, 6일 이렇게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첫 템플스테이 장소는 치악산 구룡사 입니다. 시간도 넉넉치 않고 차 없이 대중교통만을 이용하려고 했기 때문에 먼 곳은 엄두를 내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렇다고 경기도 내지 서울 근처에서 하자니 여행의 느낌이 살지 않을 것 같아 KTX 서울역에서 횡성역까지 이동 후 버스만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었던 구룡사로 첫 템플스테이 장소를 결정했습니다. 템플스테이 예약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진도 예뻤고 객실도 2인 1실이었기 때문에 친구와 조용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원주 구룡사 템플스테이

 

 

 

휴식형

https://www.templestay.com/reserv_temple_rest.aspx?ProgramId=2222 

 

템플스테이 |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 소개 금강숲 (휴식형) * 아래 변경 사항은 2022년 10월 1일부터 적용합니다. 9월 30일까지는 기존 방침으로 운영하고, 상황에 따라 소급 적용할 예정입니다. 1. 금액 변경 미취학, 초등학생:

www.templestay.com

 

 

 

 템플스테이에는 체험형과 휴식형이 있는데요. 바닥난 직장인 체력으로는 체험형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할 것 같아서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쉼표를 찍어주는 느낌으로 휴식형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구룡사는 휴식형만 운영하시는 것 같아요.

 

 

 

 

 

원주 구룡사 템플스테이 비용

 

 

 

비용

 

 

 

 성인 2명에 12만원 입니다. (1인실 이용 시 2만원이 추가됩니다) 총 여행 경비는 KTX 비용까지 포함해서 20만원 안팎이었던 것 같습니다.

 

 

 

 

 

원주 구룡사 가는 길

 

 

 

KTX에서

 

 

 

 휴식형에게는 일정이 의미가 없지만, 공지된 일정상 오후 4시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오전 중으로 서울역에서 횡성가는 KTX를 탔습니다. 원래 3일, 4일 이렇게 이틀 다녀오려고 했다가 일정을 미뤘는데 3일날 밤에 거의 태풍급으로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불더라고요. (사실 제가 비를 몰고 다닙니다) 다행히 5일 날 오전은 날씨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먹구름이 드문 드문 끼어있긴 했지만요.

 

 

 

 

 

 

☞  한 2시간 가까이 지나고 횡성에 도착했습니다. 역 자체는 좀 협소했습니다. 안에 편의점 비슷한 것이 생기려는지 공사 중인 것을 제외하고는 음료 자판기 두어개, 화장실, 고객대기실, 타는 곳, 내리는 곳이 전부인 작은 공간이었어요. 돌아가는 날 오후 1시에 템플스테이가 마무리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는 오후 5시에나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역 안에 시간을 때울만한 것이 있는지 둘러봤지만 없었습니다. (마침 제일 가까웠던 카페조차 휴무일이었습니다...) 혹시나 횡성역 가시는 분들 참고해주세요. 저는 결국 마지막날 횡성역에서 택시로 6분 걸리는 근처 아파트 단지 쪽에서 밥 먹고 머물렀다가 역까지 시간 맞춰 돌아갔습니다.

 

 

 

생운교

 

 

 

☞  횡성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16번을 타고 구룡사 종점까지 가면 됩니다만 시골답게 배차시간도 길고 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아서 구룡사 방향으로 좀 걸어야 했습니다. 사진은 생운교를 넘어서 다른 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하는 과정 중에 촬영했습니다. 다른 정류장까지 걷고 있는데 버스가 와서 생운리 쪽부터 버스를 타고 구룡사 종점까지 갔습니다. 치악산은 수많은 등산객들이 오가는 산이라 입구에서부터 감자전, 동동주 등 먹을 만한 것을 많이 팔고 계시더라고요. 동동주를 좋아해서 한 잔 하고 가고 싶었는데 템플스테이 전에 속세의 맛을 볼 수는 없다며 친구와 힘겹게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많이 아쉽네요) 매표소가 있었지만 템플스테이를 위해 산에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어요.

 

 

 

구룡사 가는 길거북이
용구룡사 가는 길2

 

 

 

  그리하여 오르기 시작한 치악산. 치악산은 계곡이 흐르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산이라 많이 서늘할 줄 알았는데 적당히 선선하고 좋았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 구룡사는 천년이 지난 신령스러운 거북이 연꽃을 토하고 있고, 영험한 아홉바다의 용이 구름을 풀어놓는 형상을 한 천하의 승지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거북이와 용 머리가 다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리를 지나고 나면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요. 황장목 숲길로 오르면 구룡사까지 오르는 내내 시원한 계곡과 함께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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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구룡사 템플 스테이

 

 

 

구룡사 대웅전청기와

 

 

 

☞  구룡사 주차장을 지나 드디어 구룡사 입니다. 사천왕문 앞에 구룡사 유래가 있어서 읽고 있는데 설명해주시는 분이 오셔서 구룡사에서 주의깊게 보아야 하는 것들을 몇가지 알려주고 가셨어요. 대웅전에 청기와가 3개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이 다녀가면서 3개가 되었다고 해요. 대충 보고 스쳐지나갔으면 몰랐을 텐데 설명 듣고 올라가서 확인하니 색이 다른 기와가 3장이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템플 장소방 앞

 

 

 

☞  왼쪽이 템플스테이 했던 장소이고요. 오른쪽이 배정받은 방사 앞마당 모습입니다. 방에 있으면 24시간 내내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비가 온 후라 마치 바닷가 파도 소리처럼 우렁찼습니다. 절로 건강해질 것만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도착하면 보살님께서 나오셔서 설명도 해주시고 템플스테이 하는 동안 입을 옷도 준비해주십니다. 상의는 조끼이기 때문에 안에 입을 긴 팔이 필요합니다. 방 내부의 모습도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그 사진만 빼먹고 못 찍었네요. 내부는 굉장히 깨끗했고 각 방마다 넓은 화장실이 딸려있습니다. 접어서 사용할 수 있는 매트리스와 이불이 두 채씩 비치되어 있고 멀티탭도 있어서 부족함 없이 잘 쉬다 올 수 있었어요. 수건은 제공되지 않으니 개인 수건 하나씩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구룡사 내부구룡사 내부2
구룡사 내부3구룡사 내부 4

 

 

 

☞  휴식형은 공양 시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자유 시간입니다. 안전을 위해 오후 6시 30분 이후로는 이동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그 전까지는 나가서 폭포를 구경해도 되고, 둘러보면서 쉬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짐을 내려놓자마자 대웅전을 찾아 부처님께 절하고 절의 곳곳을 누비며 구경을 했습니다. 조용하고 정적인 분위기라 조심스럽게 촬영했습니다. 

 

 

 

흔들다리흔들다리2

 

 

 

☞  시간이 늦어 갈 수 없었던 세렴폭포는 다음날 오전 8시부터 출발해 다녀왔습니다. 사천왕문을 통해 다시 절 밖으로 나오면 옆에 매점 하나가 있는데요. 그 뒷길로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경치 좋은 흔들 다리가 하나 나옵니다. 다리를 건너면 세렴폭포와 세렴폭포에서 정상까지 쭉 이어지는 등산로가 나오는데요. 다리 위 경치가 너무 좋아서 한 20분은 그곳에 머무르며 천천히 이동했던 것 같습니다. 단풍까지 들면 더 아름다워질 것 같아요. 몰랐는데 저 폭포는 인근 구룡사 자리에 살던 9마리의 용 가운데 마지막 용이 머물렀다는 전실이 있답니다. 이름은 구룡폭포. 어쩐지 너무 장관이더라고요.

 

 

세렴폭포 가는 길세렴폭포 가는 길 2
세렴 폭포

 

 


☞  세렴폭포까지는 1.5km 정도로 대략 30분에서 40분 걸립니다. 치악산 정상, 비로봉까지는 4-5시간 걸리는 상급자 코스고요. 등산까지 생각해두고 온 것은 아니라서 세렴폭포만 찍고 내려왔습니다만 가는 길이 편치만은 않았던 터라 좀 힘들었습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보고 있자니 그간의 스트레스가 씻겨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상쾌하고 좋은 공기에 시원한 물줄기까지. 사회에서 행여 잃어버릴까 꽉 쥐고 있었던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느슨해지면서 현실과 동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 사람들이 어렵고 힘들수록 좋은 것을 보고 느끼려 하고 템플스테이를 하기 위해 절을 찾는지 한 방에 이해되었어요. 그 순간만큼은 소유하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달까.
하산 후에는 점심 공양을 하고 방 정리를 한 뒤 템플스테이를 마쳤습니다. '잘 있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보살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간단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마치 지나가던 나그네 같은 느낌으로 말이죠. 나가는 도중 스님 한 분과 마주쳐 합장하고 인사하다가 '더 묵고 가지..' 하시는 말씀에 저도 너무 아쉬웠습니다. 시간만 조금 더 있었어도 좋았을 텐데요. 척박한 삶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  사실, 이번 템플스테이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머리를 식히는 느낌으로 다녀왔던 겁니다. 그 결정에는 책임이 따르는데 그 책임을 온전히 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얻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힘을 많이 받아가고 스스로를 잘 다독인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기회에 국내 템플스테이 도장깨기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허허) 다음에도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낙산사'에 가보고 싶네요. 


 

 

 

템플스테이 예약처

 

 

 

https://www.templestay.com/

 

템플스테이 예약홈페이지

템플스테이는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입니다

www.templest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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